환율의 대전환 – 오건영, 포레스트북스, 2025.
조심스러운 접근에 신뢰가 가는 거시 경제 이야기.
믿고 읽는 저자의 새 책
저자가 믿고 읽을 거시경제 책을 한 권 더 내놓았습니다. 꾸준하게 살펴 온 원달러 환율은 물론, 엔캐리 트레이드로 관심을 받은 엔화와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는 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시기도 적절해 보입니다. 달러화가 1400원대 중반을 넘나드는 게 자연스러워 보일 지경이고, 엔화의 향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금이 장기 투자의 대상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도 많았는데, 현재 가격대를 보면 그분들이 반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시계열에서 바라보기
우리에게는 당장 오늘과 내일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짧은 미래가 가장 중요해 보이고, 현재 상황으로 이후를 예측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측은 잘못되기 쉽습니다. 저자의 글은 거시경제 요소에 대해 긴 시계열로 이야기하는 점이 좋습니다. 어차피 거시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라면, 단순히 단기간의 (편향된) 기억으로 대응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자만의 쉬운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섭니다.
거시경제를 읽는 세 가지 축: 달러 (환율), 엔화, 금
저자는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달라졌고, 우리나라의 무역 흑자국의 양상이 조금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엔화의 움직임도 예단하기 어렵지만 달러화와 더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 가격도 단기적인 추세 추정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결론만 보면 뻔한 이야기 같지만,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에 대해서 쉽게 풀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꾸준히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는 에세이처럼 꼼꼼하고 조심스러운 분석이 담겨 있어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어쩌면 저자의 식견은 꾸준한 기록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 속 문장
P. 279.
일본은행이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그들의 능력이 너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일본은행은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물가와 환율을 안정시키길 원하지만, 시장은 강한 쏠림으로 그런 안정과는 배치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P. 372.
금 가격을 추동하는 핵심은 금리가 아닙니다. 바로 유동성이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유동성의 확대를, 금리 인상이 유동성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금 가격이 금리 인상에는 부정적, 금리 인하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겁니다. 그렇지만 조금 복잡한 위기 국면 등으로 진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인터넷 교보문고 링크: 환율의 대전환 – 오건영
[링크] 환율의 대전환 | 오건영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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