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혼모노 – 성해나, 창비, 2025.
성해나의 실력도, 박정민의 호들갑도 혼모노.
벼르고 봐도 잘 쓴 작품들
읽기 전에 반감을 가지고 읽어도 좋았습니다. 유명인의 헌사에 휘둘리지만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배우이자 출판사 대표 박정민의 이 책에 대한 찬사가 강력했습니다. 넷플릭스 잘 안 보는 사람이어도, 성해나 책이 낫다는 데 끌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박정민 배우의 작품 선구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끌려서 집은 책은 작가의 재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소재를 꼬집어 내는 능력이나, 독자를 결말까지 끌고 가는 힘이 좋았습니다.
현재의 재능과 한 때 재능이었던 모든 이에게
특히 표제작 혼모노가 강력했습니다. 선택에 이유가 없었다면 선택의 종료에도 이유가 없을 겁니다. 재능도 그렇습니다. 어떤 형태의 재능이 찾아 온 것이 특별히 이유가 없다면, 언젠가 떠나는 데에도 별 이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선택이나 재능이 강렬했다면 그 떠나간 자리는 더 허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써 산에 올라 정상에 이르렀다면, 이제 애써 하산할 차례일 뿐입니다. 정상에 닿을 수 있었던 그 과정 모두가 축복일 뿐입니다. 한 순간이라도 자신의 재능을 감지했던 모두에게 공감을 살 만한 단편입니다.
강력 추천과 사족
저도 성해나 작가 강력 추천의 대열에 합류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고 싶고,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기다려집니다. 충분한 취재로 지금처럼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길 응원합니다.

[링크] [책] 혼모노 – 성해나 (교보문고)
[링크] [책]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