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민음사, 2005.
Wuthering Heights – Emily Bronte.
Everything changes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할 책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읽어야 했던 책입니다. 550쪽을 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몇 세대를 넘는 이야기의 폭이 단번에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100쪽 이후에는 어느 정도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서 속도가 붙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엄청난 일을 벌이거나 사고를 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한 줄 요약이 쉽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아니면, 숏폼 영상의 자극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 것일까요? “폭풍의 언덕”이 “워더링 하이츠”라는 집 이름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게 어이없기도 합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끝끝내 마주할 허무
일상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미뤄 둔 모든 것들을 직면해야 할 시간은 돌아옵니다.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치열하게 살았던 그 모든 나날은 무엇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을까요?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행동들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그의 마지막 행보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강한 활을 떠난 화살도 끝끝내 부드러운 비단을 뚫지 못하는 시점이 온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Be the Force with you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부럽습니다. 열정을 불태우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열정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더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일상을 잘 갈무리하면서 열정이 다가올 때 후회없이 불태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 속의 문장]
P. 564.
나는 포근한 하늘 아래 그 비석들 둘레를 어슬렁거렸다. 히스와 초롱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방들을 지켜보고, 풀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저렇게 조용한 땅속에 잠든 사람들을 보고 어느 누가 편히 쉬지 못하리라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링크] [책]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교보문고)
[링크] [책] 가난한 사람들 – 도스토옙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