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직업의 미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님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읽었습니다. 변화된 채용 생태계, 효도의 종말과 핵개인의 탄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첫 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였습니다. K-pop, K-컬처 등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더이상 “K-“가 대한민국의 전유물일 수 없다고 읽힙니다. AI로 생길 직업의 변화도 흥미롭습니다. 내년에 도입이 예고된 이른바 로봇 야구 심판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1. K-컬처와 직업의 미래 (유퀴즈 박진영 PD, 오징어게임 더챌린지)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K-컬처가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좋은 직업과 직장을 갖게 될까요?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K-POP이 유명해진다고 우리나라에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K-POP의 3단계는 현지 가수가 현지 언어를 쓰는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PD의 설명입니다. 1단계는 한국 가수가 한국어를 사용하고 2단계는 혼합 국적의 가수가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 온 K-POP 아티스트들의 모습입니다. 이미 JYP는 A2K라는 미국 오디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하이브도 드림아카데미라는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었지만, 앞으로는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박진영 PD가 말하는 K-POP의 3단계]
“K-POP의 위기가 왔다고 말하는 박진영X방시혁 자기님#유퀴즈온더블럭 | YOU QUIZ ON THE BLOCK EP.217 | tvN 231101 방송”, 유튜브 채널 “유퀴즈 온 더 튜브”, 2023년 11월 2일.
K-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라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더 챌린지”에는 한국인 참여자가 거의 없습니다. 드라마가 잘 되었다고 해서, 굳이 한국인의 일자리가 늘어날 이유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고유의 것이나 대한민국의 창작물이라고 해서 그 수혜가 오롯이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즉, K-콘텐츠의 인기와 우리나라 취업시장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예고편]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 공식 예고편 |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2023년 10월 24일.
2. AI와 직업의 미래 (프로야구 자동 볼 판정 시스템)
AI 또한 우리 직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예정입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 프로야구 KBO리그에 내년부터 이른바 “로봇 심판”, 즉 자동 볼 판정 시스템 (ABS)이 도입된다고 합니다. 야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거의 전권을 갖고 있던 심판이 “로봇 심판”의 판정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보조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AI의 발전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인간의 직업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야구 자동 볼 판정 시스템 도입]
“내년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MLB보다 먼저 (2023.10.19/뉴스데스크/MBC)”, 유튜브 채널 “MBCNEWS”, 2023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