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 송길영, 교보문고,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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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에서 대마필사로
대마필사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제에서도 바둑 용어 대마불사가 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기업이 경영난을 겪으면 수많은 임직원과 하청회사들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여 국가 재정을 직간접적으로 투입해 살려 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회사 이름이 간판이었습니다.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아마존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 않음에도 대규모 구조 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이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비효율이나 중복 투자를 회피하기 위함입니다. 선제적으로 비효율에 대응하지 않으면 결국 회사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결국 조직을 단순하고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덕목이 된 셈입니다.
매스미디어에서 개인 미디어로
매스미디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률 3%에 환호하거나, 광고 수주가 줄어들어 방송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극히 다양한 관심을 날카롭게 온전히 담아 내기에 매스미디어 입장에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익 구조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반면 개인 방송이 광고나 다양한 관심에 부응하기 유리해진 상황입니다. 수 백만 구독자들을 거느린 대형 스트리머들이 나오면서 연예인들에 필적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되기도 합니다. 매스미디어가 지금껏 다루지 못한 작은 목소리들도 담아 내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역전되기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잘 하는 영역에 집중
회사 간의 협업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제약 바이오 산업의 경우에 회사 별로 강점을 가진 분야가 다릅니다.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장점이 있는 회사는 자신의 장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로 전통적인 제약 바이오 회사의 경우) 후보 물질의 상용화 및 수익성 평가에 강점이 있는 회사는 임상시험 수행과 마케팅, 자금 조달에 주력하는 식입니다. 각자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시너지를 내고, 불필요한 인력 채용이나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한 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 불안의 시대: 롤 모델의 종말
성공을 거둔 분들의 노하우가 현재에도 유효할까요?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바뀌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우리 앞에 선 성공한 분들의 성공 방정식이 현재의 학생들, 청년들에게도 그대로 유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등대 꺼진 바다의 배들처럼, 각자 도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의 숙명이 떨어진 셈입니다. 성공 가도에 올라 타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거나, 탄탄대로의 지속을 꿈꾸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답 없는 곳에서 각자의 답을 찾아 내는 세상, 기성 세대의 교육으로 모든 것을 갖추기 어려운 세상에서 젊은 세대의 창의력이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모든 것을 내던질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시대를 살아 가는 데에 옛 것 모든 것을 지녀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좁고 깊게 집중하는 능력 또한 경량문명의 생존 스킬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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