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연금 굴리기 (전면개정판) – 김성일, 에이지21, 2023.
마법의 연금 굴리기, 마법의 돈 굴리기, ETF 투자하면 떠오르는 김성일 저자가 자신의 책을 다듬은 개정판을 내놓았습니다. 연금저축, IRP, ISA라는 절세 삼총사를 어떻게 하면 잘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제도도 변하고 새로 출시된 ETF들도 많아서 내용의 전반적인 업데이트를 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2019년에 출간된 초판을 읽고 직접 따라해 보기도 하고, 퇴직연금 (DC) 운용에 참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후 대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많지만 노후 대비에 충실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끝을 준비하는 일은 낯설고 두렵고 어려운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끝은 있고, 그 끝을 준비하는 사람과 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차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자영업자와 월급쟁이들이 누구나 노후준비에 나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산 배분 투자
저자가 이야기하는 첫번째 큰 틀은 자산 배분 투자입니다. 자산을 한 두 가지에 집중할 경우 과도한 변동성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주식 몇 종목이나 채권 등으로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 뿐만 아니라, 금 등 대체투자까지도 비율로 분산 투자합니다.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올웨더 포트폴리오” 또는 “사계절 포트폴리오”라고 부릅니다. “원칙”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가 가장 먼저 소개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연금저축이나 IRP, ISA의 한계로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국내 상장 ETF 중에서 골라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절세 효과
연금저축, IRP, ISA를 이용할 경우,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식이나 ETF에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절세 삼총사를 이용할 경우, 일정 금액까지는 연금저축과 IRP로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저율의 연금소득세만 부담하면 됩니다.
나아가, 수령 개시 전까지 배당소득 등에 대해 과세없이 불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노인 빈곤을 막기 위해 국가가 제도적 지원을 하는 형태로, 현재와 제도가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제도 자체를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멀어 보이는 노후 준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노후는 은퇴 후의 이야기여서 현재의 나와 별 관계가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는 부동산이 재산 가치로 상위권에 위치하기 때문에, 내집 마련 전에 그 자금 일부를 노후 준비로 떼어 놓는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내집 마련 시기가 더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양육 자금과 교육비 지출 비율이 늘어나면서 노후 대비가 후순위로 밀리기도 합니다. 주위에 소득 수준이 높은 분들은 있지만, 그 중에도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등에 적은 자금도 투입하기를 꺼리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운동, 다이어트, 절세 삼총사, Let’s go
노후 준비는 필요합니다. 운명을 알 수 없는 국민연금만 믿고 노후를 기다리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은 대비하는 것이 노후 파산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운동이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은 다들 알면서 일상에서 잘 하지는 못합니다. 연금저축과 IRP, ISA 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한도를 꾹꾹 채워서 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운용을 시도해 보면서 금액을 늘려 가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처음 읽기에는 조금 어렵더라도, 체력을 키우는 것처럼 노후 준비를 위한 안목과 절세 삼총사 운용 능력을 조금씩 키워 가기에 좋은 책입니다.
(202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