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 차칸양(양재우), 좋은습관연구소, 2020.
경제 읽기의 어려움
경제 신문을 읽는 모임을 이끌어 보면, 모두에게 쉬운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려우면 참여가 어려워 지고, 쉬우면 본질과 쉽게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제야 말로 “지식의 저주”가 가장 돋보이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지면 상식인데, 익숙하지 않으면 외계어로 들립니다. 우리 대부분과 일상생활에서 경제를 밀접하게 느낄 기회는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습관의 중요성: 경제 도서 30분 읽고 세 줄 요약
저자는 경제와 관련된 도서를 하루 30분 읽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운동하는 습관처럼 경제 도서를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경제 이야기가 더 이상 외계어로 들리지 않을 겁니다. 저자는 나아가 북 리뷰를 세 줄로 적어볼 것도 추천합니다. 더 좋은 제안입니다. 우리 뇌는 적응에 뛰어난 편이라, 북 리뷰 세 줄을 적을 것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구조적인 이해를 더 빠르게 해낼 겁니다. 게다가 이런 작업이 누적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고 정리한 내용과 현재 읽고 있는 내용을 연결시키는 힘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추천 도서 목록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 본 좋은 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경제기사 읽기: 다섯 가지로 정리하기
경제 기사를 읽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가 중요합니다. 경제 기사를 전부 읽자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다섯 가지 내용을 정리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 국가 경제 전반 (국내 거시)
- 기업과 가계 (국내 미시)
- 한국과 관련 있는 국가의 움직임 (국제)
- 주식 시장
- 부동산 시장
균형이 잘 잡힌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경제 전반을 단번에 파악할 수 없다면, 이런 정리 틀을 가지고 조금씩 정리해 보면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경제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투자 공부는 ETF까지
주식 투자를 모두에게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투자 여부는 개인이 선택할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도박처럼 느껴져 거리를 두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도박처럼 재산의 대부분을 단번에 몰아넣고 승부에 돌입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자를 마냥 회피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없이 자산을 늘리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ETF 투자, 그 중에서도 인덱스 펀드 투자를 추천합니다. 코스피나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고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안정적 투자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를 권하면서 인덱스 펀드 투자를 하라고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낄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두고 견고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임에는 분명합니다.
재테크 초보들에게 유익할 첫 나침반
재테크 초보들에게 책을 추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이 아는 분들은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한 분야의 고수들은 자신의 분야만이 유일한 살길처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나아가, 일확천금보다 습관 형성이 경제 읽기와 투자를 위해 더 필요한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점을 잘 설명합니다.
(2023.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