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돈의 방정식 – 모건 하우절, 박영준 옮김, 서삼독, 2026.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돈 이야기.
건강한 거리감 유지하기
돈은 불가근 불가원이라고 합니다. 너무 돌보지 않으면 인생이 불편해지고, 너무 쫓으면 도망간다고 들었습니다. 전작 돈의 심리학에서나 마찬가지로, 저자는 돈에 대한 균형 잡힌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어찌 보면 “쌀로 밥 짓는 이야기”로 불릴 수 있는 평범한 조언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를 만큼 우리의 돈에 대한 생각이 많이 일그러져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유를 추구하는 도구로서의 돈
저자는 돈이 중요하지만 모시고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큰 부를 일군 분들도 그 과정에서 생긴 근검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끝까지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큰 아파트에 사시면서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작은 난방기구만을 사용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검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시는 점은 존경스럽지만, 그 모든 노력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적절한 것이 좋고, 근검절약과 현명한 소비의 중용을 지키는 것은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 후의 어르신들까지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내가 자유로울 수 있게 돕는 수단으로 돈이 사용되면 그보다 바람직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멀리하면 아쉽고, 너무 가까워지면 매몰되기 쉬운 돈이라 불가근 불가원인가 봅니다.
방정식이 아닌 Art
영어 원제인 “The Art of Spending Money”에서 손자병법의 영문 제목 “The Art of War”가 떠오릅니다. 자본주의라는 전장에 나서면서 “돈 병법”도 모르고 나섰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아찔해집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관심을 가져보지만, 성인이 되어 배우는 스노보드 실력 향상이 더딘 것처럼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재력만을 기준으로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사회도 수준 이하지만, 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도 위선적입니다. 이상론이지만 더 건전하게 돈 이야기를 나누고,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투자에 대해 더불어 고민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형성되길 바랍니다.

[링크][책] 돈의 방정식 – 모건 하우절 (교보문고)
[링크][책] 박곰희의 연금 부자 수업 – 박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