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너 자신의 이유로 살라 – 루크 버기스, 최지희 옮김, 토네이도, 2022.
모방과 나 자신의 간극
모방은 우리 욕망의 힘
우리의 욕망은 어디서 왔을까요? 저자는 비즈니스에 열정이 사라진 상태에서 회사의 매각 후 삶을 꿈꾸다 매각이 좌절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회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욕망과 회사 매각 후 한가로운 은퇴의 욕망까지, 그 모든 것은 어디서 온 것이며 과연 나 자신의 것일까요? 저자는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기대어 설명을 시도합니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서 써 보는 제품부터,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기도 하는 등의 사례를 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욕망 그 자체보다 욕망을 모방하는 행위에서 만족감을 얻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욕망의 전도체만으로 살 것인가
모방하다 보니 그저 세상의 욕망 전도체로 살아 온 것은 아닐까요? 은퇴 후의 삶에 부러움을 느끼다가도 막상 은퇴하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물건을 사고 보면 그저 방 한 구석을 차지하는 물체를 증가시키는 행위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광고들과 주위 사람들의 영향이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 나갑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새 없이 바쁩니다. 셰프 분들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다양하더라도, 미슐랭 스타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셰프는 극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잠시 모든 것을 차단하고 내 안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자는 최소 며칠이라도 침묵 속에 있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몸에 해로운 것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우리의 몸처럼, 타인의 욕망이 울리고 지나가는 우리는 우리 내면의 소리를 꺼낼 기회를 박탈당한 채 시간이 흘러갑니다.
욕망 숙려 캠프
사랑이 리콜되지 않는 것처럼, 욕망을 퇴고하는 일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완성한 초고를 잠시 서랍 속에 두고 시간이 흐른 후에 퇴고한다는 어느 작가처럼 욕망도 퇴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렌드에 따라,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동료들 사이에 유행이어서 갖게 되는 욕망은 조금 접어 둘 수 있지 않을까요? 쓰고 보니 변명만 늘어난, 장난감이나 게임기 사 달라고 조르는 어린이처럼 스스로 느껴지네요. 욕망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해 보는 일이 스스로의 욕망을 검열하거나 조작하는 작업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래야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미궁에 빠지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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