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손자병법2 (큰글자책) – 손자,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2026.
결국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실력을 키우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날의 재테크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결국, 단순히 병법서가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요행보다 실력
결국 전쟁 억지력이나 외교는 모두 국력에 따른 종속변수인 것 같습니다. 국력이 강하면 자연스럽게 전쟁 억지력도 생기고 외교도 편해집니다. 하지만 거꾸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외교 기술이 좋고 전쟁 억지력이 좋은 것으로 소문이 나도 약한 국력을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약점을 꿰뚫어 보는 누군가는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재테크에도 통하는 병법
병법과 재테크에도 공통점이 있나 봅니다. 잘못된 통념이 있으면 이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꿰뚫어 보고 미리 대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평가가 과도하게 박할 때 사 두었다가 사람들의 평가가 과도하게 후하면 이를 내어 주면 됩니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도 같습니다. 쌀 때 사서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적정 가격 이상에서 거래되면 넘겨 주면 됩니다. 결국 군사 전문가나 투자 전문가들에게 모두 독자적인 판단 기준으로 사람들의 부정확한 평가를 짚어 낼 수 있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지혜
장군이 군의 마음을 얻으면 목숨을 무릅쓰고 싸운다는 대목이 인상깊습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 깊은 곳에 인정 욕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손자의 시대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음을 얻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 마음을 얻으려면 다른 사람을 충분히 인정해야 하고, 충분히 인정하기 위해서는 안목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일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병법 책인 줄로만 알고 펼쳤는데 실력을 키우라고 하고, 꿰뚫어 보는 안목을 키우라고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지혜라고 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 문장들]
P. 22.
그러므로 용병의 원칙은 적이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행을 바라지 아니하고, 나의 힘에 의거해 충분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적이 공격해오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지 아니하고, 적이 공격해 올수 없도록 나의 역량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P. 55.
백규는 시세를 꿰뚫는 능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술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경영 원칙을 ‘인기아취, 인취아여'(人棄我取, 人取我予)라는 여덟 글자로 요약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버리면 나는 취하고, 사람들이 취하면 나는 준다”라는 뜻이 다. 즉 그의 전략은 상품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서 아무도 구하지 않는 시기에 사들인 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가격이 오를 때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P. 79.
장수가 병사를 어린아이처럼 아끼면, 병사들은 기꺼이 장수와 함께 고통을 견딘다. 장수가 병사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면, 그들은 마침내 장수와 생사를 함께한다. 그러나 아끼기만 하고 쓰지 않으며, 잘못을 저질러도 벌하지 않는다면, 병사들은 버릇없는 아이처럼 제멋대로 행동하여 전장에 쓸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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