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손자병법1 (큰글자책) – 손자, 소준섭 번역, 현대지성, 2026.
큰글자책은 처음 접하지만 읽기가 쉽고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특히 군 생활 시절에 접하던 문구들의 원전을 이제야 접합니다. 막상 읽으면서 보니 손자병법 텍스트의 양 자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사례 해설이 분량도 많고 중요한 모양인데, 인용없이 옛날 이야기 전하듯 삼국지, 초한지 등이 사례로 언급되어 의아하기도 합니다.
큰글자책과의 첫 만남
큰글자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책보다는 A4 용지에 가까운 크기여서 들고 다니기엔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자가 커서 시원하고, 조금만 읽어도 페이지가 넘어가서 막상 읽는 맛은 나름대로 있었습니다.
선승이후구전(先勝而後求戰)
군 복무 시절, 이곳 저곳에 “선승구전”이라는 구호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제야 그 문구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담임선생님의 신조라는 “더 없는가”라는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손자병법은 막상 읽어보니 텍스트 자체는 매우 짧고, 이에 대한 해설 또는 사례가 책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풍부한 사례가 마음에 들면서도,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등에서 한 번 쯤은 접했던 것만 같은 이야기들이 적혀 있는 것에 갸우뚱하게 됩니다. 원전에 적혀 있는 사례일까요? 아니라면 인용도 없이 사례들이 잔뜩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투없이 전쟁 이기기
결국 전투없이 전쟁을 이기는 것을 최상책으로 씁니다. 군사 전문가가 전쟁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법률 전문가가 송사에 얽히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로 생소하지만 현실인 모양입니다. 본문 해석을 보니 나름대로 경우의 수를 나누어 압축적이지만 이치에 닿게 설명합니다. 모든 현실에 가 닿기는 쉽지 않지만, 큰 틀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읽은 이로 하여금 깨달을 수 있게 합니다.
[책 속 문장들]
P. 84.
「모공」편에서 손자는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책략”[不戦而屈人之兵 불전이굴인지병]이라고 하였다. 이를 실현 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벌모'(代課), 즉 전투 없이 모략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P. 109.
「형」(形)편에서는 적과 아군 양측의 ‘군형'(軍形), 즉 군대의 형 세를 다룬다. 이번 편은 이어지는 「세」(勢)편과 짝을 이루는데, ‘형'(形)은 실질적 군사력과 물질적 역량을, ‘세'(勢)는 무형의 정신적 역량을 뜻한다. 둘은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하는 개념인 셈이다. 승리는 형과 세를 장악할 때 이루어진다. 손자는 형세를 파악하는 데서 나아가 그 형세를 토대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논한다.
P. 136.
그러므로 작전 지휘에 능한 자가 만들 어낸 세는 마치 천 길 높이의 산에서 둥근 돌을 굴러 떨어뜨리는 것과 같으니, 도저히 막아낼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세(勢)이다.
P. 153.
「허실」(虚實)은 문자 그대로 허(虚)와 실(實), 즉 허함과 실함을 다룬다. 손자는 시공(時空)을 장악하여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 핵심은 ‘적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승리의 방책을 구사한다”[因敵而制勝 인적이제승]는 데 있다.
P. 167.
용병은 변하지 않는 상세(常勢)가 없고, 물은 변하지 않는 상형(常形)이 없다. 적정의 변화에 근거하여 능히 승리를 거두는 것을 곧 신과 같은 용병이라고 한다.

[링크][책] 손자병법 – 손자, 현대지성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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