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논어: 김영민 새 번역 – 김영민, 사회평론, 2025.
당연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인정욕구는 사그러들 줄 모르지만, 좋은 과정과 결과를 잘 칭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자의 논어 관련 저서들을 기대감과 함께 조금씩 읽어 보려고 합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현재
상식으로 생각되던 것들이 무너져 있습니다. 옛것으로 매도되어 사라진 많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다시 읽은 논어는 당연한 상식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공자께서 “슬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장례는 언제부터 돈이 되는 사업이 된 것일까요? 요즘은 허례허식이 조금 줄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 정주영 회장의 “해 보기나 했어?”의 비슷한 이야기도 보입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이 막상 가 보면 생각과 많이 다른 것처럼, 우리가 아는 유교가 논어의 가르침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인정 욕구의 뒷면
가장 와 닿은 구절은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라”입니다. 경험상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인정 욕구를 쉽게 내려 놓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과정과 결과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칭찬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보고 잘 평가할 수 있어야 그나마 다음에 인정받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잘 알아채고, 더 잘 칭찬하고 싶습니다.
김영민 교수의 다섯 가지 저서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다섯 가지 저서를 내놓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논어 에세이, 이 책, 그리고 논어와 공자 당시 시대에 대한 책, 학이 편에 대한 상세 해설, 그리고 현재까지의 논어 번역 비평서입니다. 논어가 현재의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적확한 번역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 볼 기회도 있어야 합니다. 기획 자체에 공감이 되고, 기대가 됩니다. 다음 책도 구해서 읽어야 겠습니다.
[책 속 문장들]
P. 36.
1.16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 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라.”
子日,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P. 43.
2.16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편향된 극단에 골몰하면, 해로울 뿐이다.”
子日, 攻乎異端, 斯害也已.
P. 49.
3.4
임방이 예의 근본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하구나, 그 질문은! 예는 사치스럽게 하느니 차라리 검소하게 해야 한다. 상례는 형식에 연연하느니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
林放問禮之本. 子日, 大哉, 問. 禮, 與其奢也, 寧儉. 喪, 與其易也, 寧威.
P. 88.
6.12
염구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를 기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부족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하면 중간에 그만둔다. 그런데 지금 너는 [해보지도 않고] 금을 긋는구나.”
冉求日, 非不子之道, 力不足也. 子日,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P. 211.
15.8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子日,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 不失人, 亦不失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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