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드라큘라2 – 브램 스토커, 김일영 옮김, 민음사, 2026.
으스스한 분위기와 두려움, 그 속에서 잇따라 의심이 피어오릅니다. 어쩌면 외부 세력의 지역 사회 침투에 대한 우려가 스토리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없어도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잇따라 피어 오르는 의심
으스스한 분위기와 느껴지는 두려움, 그리고 신뢰할 만한 사람들에게까지 드리우는 의심. 이미 세상 모든 작가들이 상상력 속의 좀비나 언데드들이 세상에 소개된 만큼, 이 책에서 그런 신선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담백하고 단단하게 스토리를 이어 가는 저자에 비해, 스토리를 따라가던 독자는 계속 “원정대” 내부 인물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고딕 호러가 독자에게 그런 감정을 끌어 내는 것을 부수적 목표로 두고 있다면 훌륭하게 장르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 신뢰의 붕괴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스토리는 결국 지역 사회가 가진 신뢰가 붕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반 헬싱 박사라는 외국인 협력자는 든든합니다. 아주 높은 지성과 도덕성, 그리고 신뢰할 만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드라큘라 백작이 동유럽에서도 무척 합법적인 방법으로 영국 사회에 침투해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부정적인 음모의 완성을 꿈꿉니다. 기존 지역 사회 내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외국인과 외부인에 의해서 지역 사회 내에 부정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은 분명히 느껴집니다. 이런 시선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유효합니다. 외국인 인력이 없으면 일부 산업은 유지하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범죄에 대해 부풀려지거나 무작정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특정 지역에 공권력 진입 자체가 힘들다는 등의 근거가 희박한 루머가 양산되기 합니다.
그리고 박쥐
드라큘라 백작 그 자체로 보이는 동물 중 하나로 박쥐가 등장합니다. 120년이나 지났음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박쥐가 의심의 대상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하게 감염원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도 그저 박쥐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 또는 드라큘라라는 작품이 사람들에게 안긴 두려움 때문일까요? 아직 결론을 단정지을 만큼 우리의 지식이 성숙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책 속 문장들]
P. 23.
몹시 창백해진 남편의 눈은 반쯤은 공포로, 또 반쯤은 놀 라움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남편은 매부리코에 검은 콧수염과 뾰족한 턱수염이 있는 크고 호리호리한 남자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남자는 마차에 앉은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느라 우리를 보지 못했기에, 나는 그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선량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얼굴은 냉혹하고 잔인하며 호색적으로 보였고, 붉은 입술과 대조되어 더더욱 희게 보이는 커다란 이는 동물의 것처럼 뾰족했다.
P. 233.
이것만은 확신한다. 오늘 떠오르는 태양은 그 긴 여정을 따라 도는 동안 이 집보다 더 비참한 집 위는 비추지 않을 것이다.

[링크]
[링크][책] 드라큘라2 – 브램 스토커 (교보문고)
[링크][문학] 드라큘라1 – 브램 스토커